금요일저녁 유아인의 팬들덕에 사도를 같이 보고 오게 됐다.

 

사도세자라는 이름은 대한민국에 살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역사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드라마 사극의 단골소재이기도 하다.

 

 

 

 

베테랑에서 유아인의 연기는 볼만했다.

 

극의 흐름에도 잘 어우러져 좋은 오락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줬다.

 

그래서 같이 간 유아인의 팬들때문이 아니라 나도 유아인이 나오는 사도가 조금은 보고싶었는지도 모른다.

 

송강호의 연기는 두말할 필요가 있나 싶다.

 

두 배우의 연기를 보는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있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화에서의 연기는 가수가 노래 잘하는거처럼 당연한 거라 생각하기에 분명 좋은 연기였지만 연기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겠다.

 

이번 사도의 후기는 철저하게 연출과 시나리오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싶다.

 

아래부분부터는 연기에 대한 얘기는 적게 할 생각이다.

 

아래부터는 스포가 좀 섞일 수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뒤로버튼을 눌러주시기 바란다.

 

 

 

 

영화의 시작은 사도세자(유아인)가 영조(송강호)를 죽이러 가는 모습을 긴장감있게 보여준다.

 

그렇게 긴박하게 시작하고 과거로의 이야기로 진입하게 된다.

 

 영조가 늦은 나이에 사도세자를 봐서 영조의 사도세자에 대한 사랑은 엄청나게 깊었다. 어린사도세자의 총명함에 감탄하여

 

사도세자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는데 어느날 사도세자가 그리던 개그림을 보고 그 이후부터 사도에 대한

 

애정과 기대감이 무너졌다. 이 연출은 영화 말미를 보면 직접 영조(송강호)가 말로 해주는데 이렇게 안타까웠다면

 

이때의 연출이 좀 약하지 않았나 싶다. 이걸 반전이라고 생각해서 좀 약하게 연출을 했다면 그 또한 크게 다가오지 않는

 

연출이었다.

 

이 연출의 의도는 알겠지만 영화전체로 봤을때 큰 의미가 부여된 씬이지만 아쉬운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이 씬 하나만 손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전체적으로 봤을떄 고쳐져야 할 연출이다.

 

이부분또한 영화 전체로 봤을때 한 부분일 뿐이기 때문에 그렇다.

 

 

 

 

영화는 가면 갈수록 영조가 사도세자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 씬이 연속되어 사도세자가 받는 스트레스와

 

영조가 가지고 있는 사도에 대한 실망감,한심함등이 계속 이야기 된다.

 

이런 이야기가 계속 지속되고 사도세자는 그에대한 스트레스로 인해서 정신분열증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는 영조는 실망이 겹치고 겹쳐 사도에 대한 분노또한 올라가는 반복이 이어진다.

 

 

 

 

자식이 하나만 더 있었어도 라는 멘트는 사도에 대한 애정은 이미 없음을 알려주고

 

사도 또한 아버지밑에서 참을수 없는 스트레스로 점점 황폐해져간다.

 

이야기의 중간에선 정조가 껴있는데 사도의 어린시절을 도돌이표 찍듯이 정조에 대한 영조의 기대감은

 

사도세자를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영조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정조가 안타까운듯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사도세자는 잘못파악한 듯 하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자주 바꿔보여주는데 이런 연출은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한 장치이다.

 

하지만 이 장치는 전체적으로 실패라고 생각한다.

 

의도자체는 어릴떄의 사도세자에 대한 기대감이 큰 영조를 보여주는것이고 현재는 사도세자에 대한

 

실망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이 계속 맞물려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것이 이 영화연출의 의도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다시 처음장면이 나오게 된다.

 

사도세자는 더이상 이렇게 살지 못하겠다고 하고 영조를 죽이기 위해 영조가 있는 곳으로 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영조와 정조가 대화하는 이야기를 듣고 사도세자는 영조를 죽이기를 단념한다.

 

정조의 현명한 대답에 깨닳음이 있었을까. 본인이 원하는 세상, 원하는 대답을 정조가 해줘서일까.

 

어쨋든 영조를 죽이기를 포기한 사도세자.

 

거의 끝부분에 사도세자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고발을 하는 씬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제일 이 영화의 실패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다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영조의 세손을 역모자로 몰지 않기위함. 그리고 사도세자를 훌륭한 왕으로 만들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던 영조. 왕과 세자가 아닌 아버지와 아들로 살고싶었던 사도세자.

 

사도세자가 역모자가 아닌 미치광이로 기록 시키기 위한 영조.

 

이 모든것이 어쩔수 없이 뒤주에서 사도세자를 죽일수밖에 없었다는것을 영화말미에서 풀어준다.

 

하지만 이런 결과로 오기까지 영화는 내내 영조는 사도세자를 못마땅해하고 세손을 왕으로 올리고 싶어하고

 

계속해서 실망을 떠나 눈앞에서 치워버리고 싶어하는듯한 연출과 스토리로만 꽉꽉채운다.

 

 

 

마지막에 어쩔수 없이 사도세자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영조를 보여주려 했지만

 

영화는 내내 사도세자를 눈앞에서 치우려는 스토리로 일관된다.

 

누명을 씌우려고 역모를 고하는씬에서는 고발자를 죽여 사도세자가 뒤를 캐야한다는 말도 무참히 뭉개버리고

 

사도세자는 뒤주에 갖히게 되었다.

 

영화에서 왕으로써 어쩔 수 없이 사도세자를 죽여야 했었다고 마무리한 스토리에서 이 고발씬은 그냥 영조가

 

사도세자를 치우고 싶어했다고 밖에 해석이 안되는 씬이었다.

 

이런 스토리 뒤에 어쩔수 없이 사도세자를 죽게 놔둘수 밖에 없었다고 서로 대화하는 씬에선 그만큼 감정이입이

 

깊게 들어가지지 못했다. 찡했다면 그냥 그 사실 자체로 아버지가 어쩔 수 없이 아들을 죽게 놔둘수 밖에 없었다고

 

스스로 해석을 하면 슬픈 포인트가 깊어질것이다.

 

하지만 저런 스토리 뒤에 이런 어쩔수 없었다는 대화가 이어진건 뭔가 많이 감정이입을 방해했었다고 생각한다.

 

 

 

 

소지섭의 등장역시 사도세자의 죽음을 되뇌이며 슬픔을 깊어지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었겠지만

 

이미 앞에서 모든 감정의 흐름을 깻기 때문에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졌다.

 

결과적으로는 어쩔수 없이 사도세자의 죽음을 방치한 영조를 보여줬어야 하는데 스토리가 어쩔 수 없이 죽게 놔뒀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감독의 의도와는 다르게 시나리오와 연출이 약했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사도세자를 위했고 실망감에 큰 고민이 있었던 영조를 그리고 상황이 정말 어쩔 수 없이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게 할 수 밖에 없는 스토리를 더 탄탄하고 집중도있게 만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내가 본 사도는 그냥 사도세자를 눈앞에서 치우고 싶어하는 영조만 보였기 때문에 마지막 영조와 사도세자의 대화가

 

그다지 크게 다가오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또하나 아쉬운점은 궁의 여인들이 정말 허름하다는 표현이 나올정도로 노인들의 분장이 징그러웠다. 리얼리티를 위함인지

 

아니면 집중도를 영조와 사도에게만 맞추기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대비도 그렇고 중전도 그렇고 기품있어야 할 여인들이

 

상궁만도 못하게 나오는 모습이 볼거리를 최대한 지양하며

 

이야기에 집중시키려는 의도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없어보이게 해 안타까웠다.

 

 

 

영화의 좋았던 점은 역사를 이런식으로 재해석해서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도가

 

좋았고 역사다큐한편을 본듯한 느낌이었다.

 

결과적으로 영화로서의 재미보다는 다른쪽에서 재미를 찾은것이 좀 안타깝다면 안타까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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