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가 대박을 칠 수 없는이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7월 15일 3시 30분입니다.
이제 개봉한지 하루 됐는데 무슨소리냐고 하실겁니다. 저는 방금 11시 10분으로 차우를 보고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올 7월에 개봉하는 영화 3개 차우, 해운대, 10억 이 3가지 영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중 처음으로 개봉한 차우를 봤습니다. 저는 "괴물" 을 약간 생각하며 즐기는 영화를 기대했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다입니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대박" 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입니다. 그 원인을 분석해보자면

1. 장르가 불분명하다.

네이버에서 차우를 검색해 영화정보를 보면 장르에 모험, 스릴러, 공포 라고 써있습니다만...
제가 볼때는 코미디에 가깝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나오는 경찰관들이 언덕에서 굴러떨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이건 보면서 웃음은 나오지만 상당히 인위적인 코미디로 일부러 웃기기위한 장치로 만든게 너무 드러납니다.

이러한 코메디적인 성향은 영화 중간중간에 자주 등장하게 되는데 굉장히 흐름을 망칩니다.
괴물에게 쫓기는 와중에 심각함으로 몰입을 해야하는데 어이없이 웃기기위한 개그로 흐름을 완전히 깨서
제대로 몰입하기가 힘이 듭니다. 봉준호감독과 비교를 하자면 봉감독의 괴물은 일부러 웃기려고 웃기는 장치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흐름을 타면서 웃기는 고급 개그를 구사하는 반면 차우는 일부러 웃기기위한 장치를 너무 드러나게끔 만든것이 거슬렸습니다.

차라리 영화 초반은 아예 개그로 가고 뒷부분은 괴수어드벤쳐를 지향하게 긴장감을 유지시켜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2.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진다.



영화나 만화나 드라마나 흥행또는 대박을 치려면 우리가 주인공과 그 주변 캐릭터에 동화되어 감정선을 같이 이어가는 그런 몰입이 필요합니다. 주인공이 울때 같이 울고, 주인공이 웃을때 같이 기뻐하는 그런 캐릭터가 있어야 재밌는 스토리가 나오는것입니다. 그런데 차우에서는 이런 캐릭터에대한 몰입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이 부분은 1번에서 말한 개그때문이라고도 말 할수가 있습니다. 차우에 등장하는 천포수(장항선님)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영화 시작에서 손녀딸을 잃습니다.
그리고 범인(차우)를 찾는데 결정적인 말을 하죠. 그런데 이게 영화 뒤로 갈수록 손녀딸을 잃은 슬픔은 온데간데 없이 그냥 사냥꾼으로써 멧돼지를 잡으러 갈뿐 복수라는 복선은 완전히 잊어버리게 됩니다. 이 역시 영화가 진행되면서 중간중간 개그장치가 모든 감정선을 망쳐논 결과가 됐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나오는 김순경(엄태웅님)의 어머니로 치매가 걸린 할머니가 나오는데 캐릭터의 존재 이유가 불분명합니다. 그리고 동네에 나오는 미친여자도 있는데 이 또한 존재가 불분명한 그저 웃기기 위한 장치로만 등장한 캐릭터입니다.  이처럼 캐릭터간의 복선구조가 약하고 중간중간 개그로 인해 감정선을 계속 놓치므로 관객은 보면서 어느 장단에 감정이입을 해야할지 모르고 그저 감독이 짜놓은대로 웃다 긴장하다 웃다 긴장하다...굉장히 뭔가 부족했습니다.




3. 좋은소재, 그러나 허술한 이야기.

소재가 정말 좋습니다. 소재 자체만으로 보고싶었으니까요. 내가 이런 소재를 생각해서 차라리 만화로 그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보니 너무나도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이 많아서 소재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감독이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시나리오를 좀 더 다듬었다면 어땠을까...보는 내내 너무나도 안타까운 면이 많아서 어찌 말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개그는 너무도 인위적으로 만들어져서 정말 빼버리고 싶은 장면이 너무도 많더군요.
그리고 위에서도 말했듯이 캐릭터들이 멧돼지를 잡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굉장히 복선이 약합니다. 굳이 잡아야하는 인물을 꼽자면 손녀딸을 잃은 천포수인데 천포수(장항선님)의 슬픈 감정은 부검실에서 아주 약간의 슬픔...아니 오히려 괴물이라는것에 놀라 손녀를 잃은 슬픔조차도 약하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김순경(엄태웅님)은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찾다가 휘말리고... 이 부분이 치매어머니의 역할인데 이조차도 좀 약했죠.차라리 순경으로써 잡는게 더 어울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동물생태 연구원(정유미님)은 나름 목표가 있기에 참여가 되었고 백포수(윤제문님)도 직업이고 나름 복선이 깔렸으니 참여를 했지만 신형사(박혁권님)는 굳이 끼지 않아도 되는 캐릭터가 껴서 억지로 5명을 채웠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죠.

어쨋든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은 했지만 그 각각의 사연이 약하기에 이야기의 허술함이 드러났고 차라리 그것을 보완하려면 멧돼지에 집중해서 긴장감을 많이 조성시켜줬어야 했습니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그런 영화가 되버리는 결과가 됩니다. 개그와 스릴러, 둘중 하나만을 잡아야 했습니다. 이것은 즐거움을 주기위한 연출이라고 보여지긴 하지만 집중할 수 없는 즐거움은 이도저도 아닌게 되버리기 때문에 연출상의 오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글을 마치면서 우리나라 영화가 어렵다는 얘기가 많은데 영화판을 다시 좋은 분위기로 끌고가려면 대작들이 성공을 해서 저예산 영화도 만들어질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런식의 영화가 나오면 큰 흥행을 노릴수가 없다고 봅니다. 잘되는 영화는 분명 이유가 있고 잘 안되는 영화또한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점수를 주자면 별2개반 정도로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영화판이 더 성장하려면 더 좋은 영화가 나와야 하는것은 분명한 진리이며 정석일것입니다.
조금더 잘 다듬고 더 잘 만들어서 이런 좋은 소재를 잘 살릴수 있는 연출자가 더욱 많이 나오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p.s 아직 개봉 첫날이기 때문에 영화가 흥행할지 못할지는 아직 모릅니다. 입소문이 어떻게 돌지도 모르는 것이고
또 인터넷에 다른분들의 평가가 어떻게 쓰여질지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소견을 적은것이므로 너무 이 글에 기대어 판단을 내리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분명 재밌게 보는 사람도 있고 재미없게 보는 사람도 있는 취향의 문제이고 선택은 대중이 하는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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