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이 한창 하던때에 최홍만이 등장했다.
키 218cm, 몸무게 160Kg
거대하다.
k-1에서 크다는 세미슐츠보다도 크다. 최홍만이 처음 나왔을때
TV앞에서 정말 응원하며 재밌게 봤다. 경기를 보는거 자체가 흥분이 됐었고
모든 경기가 감정이입이 되어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다.

                          
                       이때가 정말 흥미 진진해서 재미있었다.

특히 밥샙과의 경기는 정말 재밌었다. 그때의 모습은 정말이지 겁없는 신인의 당찬 모습이었다.
이기면 춤을추며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고 언제나 당당한 모습이었다.
그에 힘입어 예능도 많이 나오고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활보했다. 그러던 어느 기점부터
경기가 재미가 없어졌다. 경기에서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고....
그러다 지는 경기가 많아졌다. 지는 경기를 보면 거의 다 판정패이다. 뭐랄까...
판정으로 지는 경기들을 보자면 경기시간 내내 임팩트가 있는 부분이 없다. 12라운드를 뛰는
권투선수처럼 3회짜리 k-1을 운영한다.
재미가 없다.  최홍만이 지는 경기를 보여줄때마다 난 생각했다. 옛날이 그립다고.
그리고 원인도 생각해 봤다. 왜 예전같은 경기를 못하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경기만 보여줄까?

첫번째로 꼽아보자면 "마이티 모" 와의 경기이다.

예전에는 모든 경기가 판정승, 판정패, TKO승이었다. KO패는 없었던 것이다.
이때 마이티 모 에게 얼굴을 제대로 맞으면서 KO를 당했다. 아마 그렇게 실신패한적은 처음이었을 것이다.
이 패배를 겪고나서 맞는것의 두려움을 알게 된것같다.
예전에 한두대 맞고 경기중에 여유롭게 웃는모습은 이제 볼 수 없다.
그 이후로 안맞으려는 경기를 한다는것이 눈에 훤히 보이기 시작한거같다.

둘째로 그것은 바로 "훈련"이다.

훈련을 통해서 성장을 한것이다. 기술력, 스피드, 체중감량도 좀 하고, 체력적으로도 훈련을 더 했을것이다.
하지만 훈련을 하면서 격투기라는것을 알게 되고부터 경기를 생각하면서 하게 된 것이다.
최홍만에겐 이것이 독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다듬어지지 않았을때는 정교한 맛은 없어도 투지가 있었다.
지금은 그때같은 투지도 없고, 오히려 격투기의 기술을 알고부터 정교해지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체적으로 봤을때 "정교"라는 단어는 안어울린다. 비슷한 조건에 정교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을 꼽자면
세미슐츠정도이지 최홍만에게 해당될수는 없는 단어이다. 그런 그가 정교해지길 원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셋째는 시원하게 이기는 경기가 없다.

위의 두 과정을 겪고나서부터 시원하게 이긴 경기가 없다. 그것이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부진의 결과물이 될수 있다.
스포츠든 인생이든 공부든 모두 흐름이라는게 있어서 잘 될때는 물흐르듯이 이어지지만 최홍만의 그 흐름이 초창기에 좋게
흘렀다가 지금은 그 흐름이 굉장히 좋지가 않다. 모든 경기가 그냥 이벤트성으로써 나오는 흥미위주의 경기일뿐. 뭔가 기대감
자체를 충족시켜주는 경기는 하질 못하고 있는것이다. 얼마전 칸세코와의 경기대진만 봐도 최홍만의 지금 위치를 알수있다.
완벽한 이벤트성경기로써 최홍만이 질거라는 생각은 안했지만 경기 자체가 너무 싱겁게 끝날정도로 최홍만의 경기력을 무시한 대진이 성사된것이다. 아무리 요즘 위치가 떨어졌다해도 그런 초짜와의 경기는 아닌데도 말이다. 대회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최홍만을 어떻게 생각하는것인지를 생각하게 한 대진이었던 것이다. 씁쓸하다.




그리고 최근 영화를 찍었다고 했는데 인터넷에 공개된 영상을 봤다. 완전 B급영화 같은데 좀 웃겼다. 그러나 그걸 보면서 약간은 씁쓸함을 느꼈다. 본인이 스스로 이벤트성으로 가고있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게되는 영화였다. 지금 일본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 거기서 연예(?) 활동을 잘 하고있는것도 같고....

그러나 한가지 기대하고 있는것은 요즘 k-1이 아닌 드림경기에 나왔었는데 이종격투기룰로 하는 경기는 k-1을 했을때보단 기대가 된다. 씨름선수출신으로써의 균형감과 타고난 신체. 이것을 잘 살린다면 이종격투기에서 충분히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수 있을거 같은데 아직 레벨이 좀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훈련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종격투기로의 진출을 원한다면 k-1스타일을 버리고 무조건 파운딩경기로 이끌어가면 신체적인 이점을 충분히 볼 수 있을것 같다. 서서하는 경기는 크로캅과의 경기에서 봤듯이 최홍만이 아웃복싱스타일로 나간다면 절대 이길수가 없다. 그 신체적 이점을 살려 상대를 깔아뭉게서 파운딩 공격을 하는 패턴을 이용하는게 최고의 방법으로 보인다. 그럴려면 그래플링계열 훈련을 피나게 해서 관절기를 피하는 훈련을 하면 내가 말했던 패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어쨋든 최홍만이 다시 예전처럼 재밌는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요즘은 이종격투기의 관심이 많이 줄어든것 같은데 다시한번 부흥을 할 수 있는 그런 경기를 해서 예전에 받았던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 재밌는 경기를 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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