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나온지는 좀 됐지만 "장기하와 얼굴들"과 이승철의 "뮤토피아"를 샀습니다.
평소에 굉장히 좋아하는 가수인지라 이승철앨범은 그냥 샀고
장기하와 얼굴들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 한 4개를 듣고 살 결심을 햇습니다.
먼저 이 글을 쓰기전에 이 두앨범을 비교하게 되는것은 의도됨이 아닌
그저 동시에 구입을 하게 되어서 들으면서 느끼는 것을 적는 것이라는걸 밝힘니다.
저번주 토요일 마트에 갈일이 있어서 e마트에 갔었어요. 간김에 이것저것 사고
앨범이 갑자기 떠올랐죠. 그래서 음반코너쪽으로 갔는데 이게 웬일.
장기하와 얼굴들이 없는겁니다! ㅠㅠ 그래서 이승철꺼나 사자 했는데 보이질 않는거에요.
잘찾아보니 이승철앨범도 다 나갔더군요!
불황이다 뭐다 해도 잘 된건 잘 나가나보다 하는 맘으로 아쉽지만 다음에 살 생각을 하고
마트를 나왔죠.
그러다가 몇일전 신촌전철역 안에 있는 음반매장을 갔습니다.
(요즘은 음반 구입을 하려고 해도 마땅히 살데가 없어서 힘들어요. 만화책도 마찬가지죠..ㅜㅠ)
그곳에서 시디 두개를 샀는데 장기하의 앨범은 이마트보다 1000원이 싸더군요.
근데 나혼자 느낀건지 시디를 두개 사가니까 이상하게 보는것 같았다능 -0-;;(매장직원이 그럼 안되지!)
(요즘같은때는 시디를 사는게 이상해진 시대가 됐죠. 주변에선 걍 mp3다운받지 뭐하러 비싸게
돈주고 시디를 사냐고 합니다. 문화적으로 즐기는 것은 업그레이드 됐지만 그 문화를 이용하는것은
후퇴를 하고 있는게 현실이죠. 불법다운로드로 인해... 아무리 검색어를 차단해서 걸러낸다고 하지만
구하는 사람은 다 구하고 있죠)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는 앨범을 들으면서 의도치 않게 비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시디 플레이어를 가지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시디를 바로 mp3로 리핑해서 엠피에 옮김니다.
그럼 mp3중에 제일 좋은 음질을 뽑아 낼수 있죠. 한 엠피에 두 앨범을 같이 넣고 랜덤으로 듣자니 비교를
안할래야 안하게 될수가 없더군요 ㅋ;;
두개의 앨범을 평하자면
장기하와 얼굴들은 상큼한 레몬같은 느낌을 받았고(음악적으로는 담백하달까요?)
장기하와 얼굴들 앨범 사진
이승철의 뮤토피아는 예전앨범을 약간은 따라가는 성향이 있는 잘 다듬어진 조각같은 느낌입니다.
이승철 앨범 사진 꽤나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먼저 이승철의 앨범을 들어본 소감을 말하기전에 이승철님이 예전에 방송에서 한 얘기가 있습니다.
본인은 상업적으로 수익을 높일수 있는것이라면 그 어떤것도 괜찮다고 하셨죠.
저는 이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예술을 하기 이전에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며 상업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써
이런 생각은 잘못된것이 아니죠. 좀 비뚤게 보는 사람들은 예술을 하면 그거나 신경쓰지
돈을 밝히냐라고(극단적이긴하지만)하죠. 예술은 작품만 보고 할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수익창출이 되어야하는거죠 ㅎㅎ
왜 이런말을 하냐하면 이승철의 뮤토피아를 듣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앨범에 수록된 음악 하나하나를 들어보면 굉장이 꽉차게 연주가 들어간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악기를 여러가지 썼다는 얘기죠. 그에 비해 장기하와 얼굴들은 락의 기본악기정도로(기타, 베이스, 드럼)해결했죠.
이승철의 앨범을 들어보면 본인의 목소리를 잘 이용한 이승철표 발라드가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해왔던
히트를 쳤었던 느낌을 계속 가져감과 동시에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방송에서 한 얘기중에 불황일때 더 잘 해서 내놓자라는 말도 했었죠. 그런데 전에 9집을 이후로 cd로는 앨범을
안내겠다고 해서 진짜 그런줄알았는데 말을 번복하셨어요 ㅋ 이것에 대한 기사는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팬으로서 새로운 앨범이 나오니 좋습니다.
그 말을 잘 지키셔서 앨범은 상당히 신경을 쓴 느낌이 많이 듭니다.
먼저 타이틀곡으로 "손톱이 빠져서" 이것역시 듣다보니 참 좋더군요. 이승철의 노래는 나오는 즉시 외워버려서(가사는 ㅠㅠ)
따라부는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새로운 앨범이 참 좋더군요 ㅎㅎ
앨범을 들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상당히 좋습니다. 저번앨범도 그랬는데 이승철님이 앨범을 만들면 한방향으로
치우치는걸 막기위해 신나는 노래를 한두곡 항상 넣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앨범도 그런느낌을 주는 곡이 있죠.
레게풍의 느낌을 주는 "reggae night" 와 "moving star" 가 있습니다. 둘다 연주라는가 그런것이 좀 업된 신나는 노래죠.
그외의 곡들은 거의 이승철표 발라드입니다. 이번앨범이 이승철표 발라드에서 벗어남을 주기위해 타이틀곡을
"손톱이 빠져서"로 택한거라고 들었는데 역시나 앨범 전체적인 분위기는 크게 벗어나지 않더군요. ㅎㅎ
어쨋든 나머지 곡들도 다 들어보면 정말 좋은 노래가 많기 때문에 제목을 따로 언급 하진 않겠습니다.
사서 들어보는게 최고죠. ^^
에덴의 동쪽 ost였던 "듣고있나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영화 ost로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가 있죠.
요즘 故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추모곡으로 "손톱이빠져서"와 인기가 비등하다고 합니다.
어쨋든 이승철의 팬으로써 이번 앨범도 잘 듣고 있습니다.
이제 장기하와 얼굴들에 대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장기하를 처음 접한건 작년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던 "
싸구려 커피" 처음듣고 굉장히 독특하다는걸 느꼈죠.
그리고 몇번씩 라디오에서 접하고 어느순간에는 그 노래를 흥얼 거렸습니다. 가사도 좋고 멜로디도 좋고
무엇보다 독특한 그 랩하는 듯한 창법이 재밌었죠. 그렇게 장기하를 알고 저는 알바때문에 항상듣던 라디오를
5-6개월 정도 못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겐 그냥 장기하와 얼굴들이란 그룹이 있다는것만 인지된 상황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시상식이나 방송이나 장기하와 얼굴들이 계속 나오는겁니다. 상도 받고 인디 앨범으로는 판매량이
엄청 좋다고 나왔죠. 그때까지도 그냥 "
싸구려커피"라는 곡 하나로 저렇게 까지 이슈가 되나 했습니다.
다른곡들을 못들어봤기 때문이죠.
최근 라디오를 다시 들을수 있게 됐는데 요즘은 낮저녁 다 듣게 됐습니다. 그렇게 라디오를 들으면서 장기하의 노래를
한 두세가지 더 들었는데 한번만 들어도 좋더군요. "아, 이건 사야겠다" 마음먹게 됐습니다. 지금 기억을 돌려보면
"달이 차오른다, 가자"는 확실히 들었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 앨범을 들으면서 저는 정말 기뻣습니다. 모든 음악이 정말 좋더군요. 물론 앨범의 전곡이 다 100%만족인건 아니지만
장기하와 얼굴들 이란 밴드의 색깔과 독특함, 그리고 신선함이 정말 좋았어요. 나온지 좀 되긴했지만 자우림의 최근 앨범도
좋게 들었습니다. 그것도 굉장히 좋았는데 장기하와 얼굴들의 앨범은 이승철이나 자우림과는 다른 그런것을 느꼈습니다.
지금부터 언급하는 곡은 꼭 들어보길 추천하는 곡입니다.
트랙1 "나와"
-경쾌한 멜로디로 시작하는 노래. 싸구려커피같은 독특함은 없지만 충분히 흥겹게 들을수 있는 곡입니다.
락을 좋아한다면 재밌는 멜로디로 들을수 있는 곡
트랙2 "아무것도 없잖어"
-이건 정말 너무 가사도 재밌고 연주도 재밌고 개인적으로 동영상 편집만 할수있다면 만화로 컷을 그려서 뮤비를 만들어
보고 싶을 정도로 스토리가 있고 재밌는 곡입니다. 버스에서 이 곡의 가사를 제대로 듣다가 혼자 웃을뻔 했습니다.
가사의 반전이 ㅋㅋㅋ 곡 자체도 독특함을 가지고 있고 정말 강추합니다!
트랙3 "오늘도 무사히"
-독특한 코드는 딱히 느끼지는 못하지만 나중엔 나도 모르게 흥얼대는 곡.
트랙6 "말하러 가는 길"
- 시작이 재밌다. 둥두둥 따라라~ 하는 음으로 시작하는 곡. '따라라' 라고 하는 반복이 나도 모르게 흥얼대고 그 부분이
끝나면 장기하의 목소리로는 가벼운 톤으로 부르는 멜로디가 좋아요. 따라라는 계속 나오면서 반복을 유도, 흥겹게 합니다.
이곡은 임팩트는 없지만 흥겹게 지나치면서 듣기 괜찮은 곡.
트랙7 "나를 받아주오"
- 이건 무슨 풍이라고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독특하다. 이 곡에서 미미시스터즈라는 두 여인의 코러스가 들어가는데
그 여인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들으면 뭔가 재밌어요. 앞으로도 몇곡 코러스가 활약하는 곡이 있는데 두 여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갑니다. 전략적인건가..의도된건진 모르겠지만 암튼 재밌습니다.
트랙8 " 그 남자 왜"
- 이곡도 "아무것도 없잖어"에 이어 강추하는 곡입니다.
이곡이야 말로 미미시스터즈의 활약(?)이 돋보이는 곡으로 시작하는 가사 "그남자 왜 나에게 마음 없는척" 이란 문구가
반복되면서 나오는데 코러스가 (부르시는 분이 아니고 목소리와 그 분위기랄까)이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ㅎㅎ
그런 초입부가 끝나고 "내가 그저 달짝지근한 남자라고 착각하지를 말어"라는 가사도 참 재밌습니다. 어쨋든 이곡도
들어보길 추천합니다!
트랙9 "멱살 한번 잡히십시다"
- 듣기에 재밌는 곡. 가사도 재밌고 연주도 곡 분위기와 맞게 기타리프가 재미있다.
트랙10 "싸구려커피"
- 뭐 말이 필요없을듯. 들어보면 된다.
트랙11 "달이 차오른다, 가자"
-처음엔 조용히 제목만 읆조리며 시작하고 곧이어 연주가 나오는데 이 연주가 굉장히 경쾌하고 리듬감도 빨라서
신난다. 창법도 재밌다. 차오른다에서 약간 떨리는 느낌이 재밌어서 따라하게 된다. 이어서 "워어어어어~"하는 부분도
뭔가 경쾌하니 듣기 나쁘지 않다. 들으면서 장기하와 얼굴들을 인정하게된 또하나의 곡. 정말 좋다. 강추!
트랙12 "느리게 걷자"
- "하찌와tj" 라는 듀오들의 곡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이번 "느리게 걷자" 라는 곡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것이다.
트랙13 " 별일없이산다"
- 이노래는 약간 무거운 연주로 시작하는데 가사가 빠르게 튀어나온다.
"니가 깜짝 놀랄 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거다 뭐냐하면"
여기까지 듣고 정말 궁금했다. 어떤 가사가 나올지...ㅋㅋ
약간은 무거운 연주로 이끌어가며 재밌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가사로 노래가 진행된후에 연주부분에서 나오는 키보드 음도
경쾌하니 좋다. 이노래도 강추하는 곡중에 하나.
이중에 최고 강추할 트랙을 뽑자면 "아무것도 없잖어", "그 남자 왜", "싸구려 커피", "달이차오른다, 가자", "별일없이산다"
이다. 이 곡들은 정말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밴드에 푹 빠지게 해줄수 있는 수작입니다.
이승철 앨범과 달리 장기하의 앨범은 곡을 하나하나 리뷰한것은 이승철은 굳이 설명 안해도 국민들이 많이 아는 가수이고
음악의 색깔이 비슷하고 좋은건 아는 사람은 알기 때문에 언급을 하진 않았습니다.
그에 비해 장기하의 앨범은 소개해주고 싶을 정도로 색깔이 다양하며 독특했기 때문에 하나하나 리뷰를 해본것입니다.
이 둘의 차이점이라면 장기하와 얼굴들은 뮤지션이라고 말하고 싶고 이승철은 뛰어난 보컬리스트라 말하고 싶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자작곡들이라 색깔과 컨셉이 뚜렸하게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이승철을 보컬리스트라 칭하다고 해서 뮤지션이라고 말하지않는건 아닙니다. 이분 역시 모든 곡을 (다른 작곡가의곡)
본인이 찾아서 자신의 앨범을 채우고 또 자신의 색깔을 입히기 때문에 이 또한 뮤지션이라 할수있습니다.
이승철의 앨범은 본인이 곡의 다양성을 실으려고 하는것 같지만 제가 듣기엔 그래도 자신의 강점인 이승철표 발라드가 비중이
높은건 사실입니다. 이런것또한 상업성을 의식한것이라고 생각도 듭니다만
그렇다고 나쁘다는건 아니고 이 또한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린거니 그것도 재능이죠!
장기하와 얼굴들 앨범은 담백하고 단순함에 흥과 재미를 추구. 또한 음악성도 보장되는 앨범입니다.
이승철의 앨범은 꽉차있는 프로들의 다듬어진 완성도있는 앨범입니다.
처음 두 앨범을 들어보면 처음에 귀에 꽃히는건 단연 장기하였습니다. 이승철의 앨범은 완성도와 다듬어짐이 여타 다른곳에서도
많이 들어봤기 때문에 확 꽃히는건 없지만 들을수록 감기는 맛이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이 둘의 비교는 대선배와 신인이기 때문에 직접비교는 어렵고 이승철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이승철표 발라드를 계속
해줬으면 하고 장기하도 앞으로 1집과 같이 멋진 음악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앞서 말한것처럼 전 이승철의 진짜 팬이고 좋아하는 보컬리스트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앨범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장기하와 얼굴들" 또하나 앨범이 기다려지는 뮤지션이 하나 또 나왔다는게 기쁘네요.
예전에 장기하가 송창식선배님께 "오랜만에 깨끗하다" 라는 말을 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저 또한 담백하고 깨끗한 앨범을
접하니 좋았구요. 장기하도 송창식님께 들은 저 말이 자랑이라고 했습니다. 어쨌든 좋은 뮤지션을 접해 좋고
이 글을 읽고 좋은 앨범을 접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덧붙여 한마디 더 하고싶습니다.
mp3파일로만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주로 어린 학생분들이겠죠). 집에 오디오가 있다면 한번쯤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의 cd를 사서 볼륨을 높여 가까이서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mp3로 들었을때 못느끼는 그런 음악의 다른 힘을 느낄수 있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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